Space – August 2019

(Grace) #1
BOOK 027

젠트리피케이션의
본질을 꿰뚫다
『도시의 새로운 프런티어』

동시대 건축을 읽는
지형도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구글어스로 채집한
도시와 건축
『로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낙후된 도심 지
역을 뜻하는 ‘프런티어’와, 그곳에서 저항하
는 주민들을 야만으로 규정하고 퇴거시키려
는 ‘보복주의’ 개념을 중심으로 서구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 사례와 이론을 깊이 있게 종
합한 책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의 고전이론인
‘지대격차론(rent gap theory)’을 주장하여
자본주의 도시화 연구의 지평을 연 비판지리
학자 닐 스미스의 저서로, 낙후된 곳을 발전시
킨다는 프런티어 담론이 19세기 미국 서부에
서뿐 아니라 20세기 도심에서도 강자의 약자
정복을 합리화하고 전쟁터와 황무지를 만드
는 자본주의 영토전쟁의 출발점임을 폭로한
다. 그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단지 수요에 따른
변화로 해석했던 주류 경제학과 달리 소비자
의 선택이 아니라 자본의 필요에 의해 도시 공
간이 생산되고 변동된다고 보았다. 전 세계 젠
트리피케이션 연구의 출발점이 된 책으로 젠
트리피케이션 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한
국 사회에도 의미 있는 학술적·실천적 기반
을 제시한다.

프랑스 출신으로 유럽의 대표적 건축 석학인
자크 뤼캉의 저서이다. 원제는 『건축의 현재
상태에 대한 상세 설명』으로 1930년에 출판
된 르 코르뷔지에의 저서 『프레시지옹, 건축
과 도시론의 현재 상태에 대한 상세 설명』의
제목에서 ‘도시론’을 빼고 차용한 것이다. 동
시대 건축을 대상으로 하기에 저자 스스로 ‘역
사’와 ‘비평’ 사이에 위치한다고 정의한 이 책
은 최근 35년여의 건축적 실현 가운데 과거
건축과 비교해 특별한 것, 새로운 현상을 주
도한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해 그러한 건
축을 창조한 수법들을 구분하고 개념들을 규
정하고자 한다. 일반성보다는 특수성을 재점
검하려는 시도로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어떤
건물을 설계하는 수법들 속에 내재된 논리들
... 새로운 건축적 카테고리들이나 새로운 건
축 설계 개념들이 가능하게 되는 조건들, 즉
어떤 계보학의 수립을 시도하기 위한 카테고
리나 설계 개념의 역사성에 관계된 것들”을 다
룬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찍은 동아시아 대
도시의 건축적 단면을 담은 최용준 사진가의
첫 작품집으로 순수 개인 작업만 모았다. 그래
픽 같은 평면성, 파스텔과 원색을 오가는 색감
으로 포착한 건축물과 도시 공간은 발랄하고
포토제닉하다. 최용준은 촬영 장소를 물색하
기 위해, 즉 ‘로케이션’을 위해 구글어스나 3D
맵을 사용한다. 기계의 눈으로 도시의 표면을
샅샅이 훑고 시선을 끄는 건축물을 발견하면
실제 장소에 가서 촬영하는 식이다. 이렇게 촬
영된 도시 공간은 익숙한 한편 생경하고 초현
실적이다. 최용준 작가의 사진을 다층적으로
읽어내기 위해 영상이론과 건축 두 분야의 전
문가가 글을 썼다. 영상이론의 김지훈 교수는
“‘보는 기계’와 인간적 응시 사이에서 본 도시”
라는 제목으로 로케이션의 의미와 최용준의
사진의 특질을 논하고 임지선, 전현배 건축가
는 최용준의 사진에 드러나는 건축적 특질을
해시태깅과 인덱스 큐레이션이라는 방법론
을 동원해 해석한다.
편집부

닐 스미스 지음
김동완 외 3인 옮김
동녘 펴냄

자크 뤼캉 지음
남성택 옮김
시공문화사 펴냄

최용준 사진
사월의 눈 펴냄

건축주와 건축가가 같이 쓴
아홉칸집 이야기
『코르뷔지에 넌 오늘도 행복하니』

건축주 에이리가족과 건축가 네임리스 건축
이 ‘아홉칸집’을 짓기 위해 나누었던 이야기와
준공 후 에이리가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
았다. 이 집을 통해 느낀 삶과 건축에 관한 이
야기를 각자 정리해 상대에게 보내고 이를 받
은 쪽에서 상대의 글에 자신의 생각을 ‘이어
쓰는’ 방식으로 책을 완성했다. 같은 소재에
대해 집을 설계한 이와 집에서 살아가는 이가
어떻게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갖고 있는지 발견
할 수 있다. ‘코르뷔지에’는 에이리가족의 반
려견 이름으로, 건축주는 아이를 건축가로 키
우고 싶어 할 만큼 건축에 관심이 많다. 아홉
칸집은 “동굴 같은 집에서 사는 것이 꿈”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
각하는 건축주가 기존의 익숙한 아파트 구조
대신 선택한 “가족에게 맞는 새로운 삶의 공
간”이다. 하나의 집을 계획하고 삶을 통해 완
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현재 우리
삶을 만들어내는 집의 모습은 무엇인지,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가 무
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에이리가족, 네임리스 건축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BOOK 027


젠트리피케이션의
본질을꿰뚫다
『도시의새로운프런티어』

동시대건축을읽는
지형도
『오늘의건축을규명하다』

구글어스로채집한
도시와건축
『로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낙후된 도심 지
역을 뜻하는 ‘프런티어’와, 그곳에서 저항하
는 주민들을 야만으로 규정하고 퇴거시키려
는 ‘보복주의’ 개념을 중심으로 서구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 사례와 이론을 깊이 있게 종
합한 책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의 고전이론인
‘지대격차론(rent gap theory)’을 주장하여
자본주의 도시화 연구의 지평을 연 비판지리
학자 닐 스미스의 저서로, 낙후된 곳을 발전시
킨다는 프런티어 담론이 19세기 미국 서부에
서뿐 아니라 20세기 도심에서도 강자의 약자
정복을 합리화하고 전쟁터와 황무지를 만드
는 자본주의 영토전쟁의 출발점임을 폭로한
다. 그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단지 수요에 따른
변화로 해석했던 주류 경제학과 달리 소비자
의 선택이 아니라 자본의 필요에 의해 도시 공
간이 생산되고 변동된다고 보았다. 전 세계 젠
트리피케이션 연구의 출발점이 된 책으로 젠
트리피케이션 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한
국 사회에도 의미 있는 학술적·실천적 기반
을 제시한다.

프랑스 출신으로 유럽의 대표적 건축 석학인
자크 뤼캉의 저서이다. 원제는 『건축의 현재
상태에 대한 상세 설명』으로 1930년에 출판
된 르 코르뷔지에의 저서 『프레시지옹, 건축
과 도시론의 현재 상태에 대한 상세 설명』의
제목에서 ‘도시론’을 빼고 차용한 것이다. 동
시대 건축을 대상으로 하기에 저자 스스로 ‘역
사’와 ‘비평’ 사이에 위치한다고 정의한 이 책
은 최근 35년여의 건축적 실현 가운데 과거
건축과 비교해 특별한 것, 새로운 현상을 주
도한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해 그러한 건
축을 창조한 수법들을 구분하고 개념들을 규
정하고자 한다. 일반성보다는 특수성을 재점
검하려는 시도로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어떤
건물을 설계하는 수법들 속에 내재된 논리들
... 새로운 건축적 카테고리들이나 새로운 건
축 설계 개념들이 가능하게 되는 조건들, 즉
어떤 계보학의 수립을 시도하기 위한 카테고
리나 설계 개념의 역사성에 관계된 것들”을 다
룬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찍은 동아시아 대
도시의 건축적 단면을 담은 최용준 사진가의
첫 작품집으로 순수 개인 작업만 모았다. 그래
픽 같은 평면성, 파스텔과 원색을 오가는 색감
으로 포착한 건축물과 도시 공간은 발랄하고
포토제닉하다. 최용준은 촬영 장소를 물색하
기 위해, 즉 ‘로케이션’을 위해 구글어스나 3D
맵을 사용한다. 기계의 눈으로 도시의 표면을
샅샅이 훑고 시선을 끄는 건축물을 발견하면
실제 장소에 가서 촬영하는 식이다. 이렇게 촬
영된 도시 공간은 익숙한 한편 생경하고 초현
실적이다. 최용준 작가의 사진을 다층적으로
읽어내기 위해 영상이론과 건축 두 분야의 전
문가가 글을 썼다. 영상이론의 김지훈 교수는
“‘보는 기계’와 인간적 응시 사이에서 본 도시”
라는 제목으로 로케이션의 의미와 최용준의
사진의 특질을 논하고 임지선, 전현배 건축가
는 최용준의 사진에 드러나는 건축적 특질을
해시태깅과 인덱스 큐레이션이라는 방법론
을 동원해 해석한다.
편집부

닐 스미스 지음
김동완 외 3인 옮김
동녘 펴냄

자크 뤼캉 지음
남성택 옮김
시공문화사 펴냄

최용준 사진
사월의 눈 펴냄

건축주와 건축가가 같이 쓴
아홉칸집 이야기
『코르뷔지에 넌 오늘도 행복하니』


건축주 에이리가족과 건축가 네임리스 건축
이 ‘아홉칸집’을 짓기 위해 나누었던 이야기와
준공 후 에이리가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
았다. 이 집을 통해 느낀 삶과 건축에 관한 이
야기를 각자 정리해 상대에게 보내고 이를 받
은 쪽에서 상대의 글에 자신의 생각을 ‘이어
쓰는’ 방식으로 책을 완성했다. 같은 소재에
대해 집을 설계한 이와 집에서 살아가는 이가
어떻게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갖고 있는지 발견
할 수 있다. ‘코르뷔지에’는 에이리가족의 반
려견 이름으로, 건축주는 아이를 건축가로 키
우고 싶어 할 만큼 건축에 관심이 많다. 아홉
칸집은 “동굴 같은 집에서 사는 것이 꿈”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
각하는 건축주가 기존의 익숙한 아파트 구조
대신 선택한 “가족에게 맞는 새로운 삶의 공
간”이다. 하나의 집을 계획하고 삶을 통해 완
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현재 우리
삶을 만들어내는 집의 모습은 무엇인지,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가 무
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에이리가족, 네임리스 건축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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