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웃는독서회 회지(2021년 1월 제185호)

(Seokhoon Kim) #1
기다림

겨울 안으로만 불태우고


봄은 밖으로 가슴 열고


깊은 한숨 목련꽃으로 토해낸다


혹독했던 시간 도도하고 우아함으로


품었던 열기 화려한 꽃으로 피고


꽃샘추위 속에서도 꿈은 영글었나니


인내는 소망을 이루고


소망은 피울 꽃이며


아름다운 열매인 것을


돌담

바람이 횅하니 스쳐 간다


너도 그렇게 스쳐 갔다


인생은 그런 거라고


다 그런 거라고


네 마음도


내 마음도


낮은 돌담처럼


가두어 둘 것 없는 빈 마음


콜로세움

민주주의의 성지


민주주의의 무덤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손가락 끝


목숨을 가지고 게임을 하던 잔인함


의로운 피를 받아낸 거룩한 땅이여


죽음을 향해 불길은 타오르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소리는 힘을 잃어가고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오늘은 피의 노래를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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