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웃는독서회 회지(2021년 1월 제185호)
꽃 중의 꽃
박하 (객원 수필가)
꽃 중의 꽃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꽃이지만. 사람 꽃
으로 ‘꽃 중의 꽃’은 나의 제자 박군이
다.
부모와 자식, 연인과 연인, 스승과 제자
사이에 피는 꽃은 얼마나 어여쁜가. 특
히 사제 간에 피어나는 인정의 꽃은 소
중하다.
며칠 전, 제자로부터 초대에 응해 달라
는 부탁을 받았다. 이번에는 쾌히 가겠
다고 수락했다.
매해, 몇 번이나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
에는 딸과 친구를 동석해서 함께 오라고
간청하기에 가겠다는 말을 전화선에 유
쾌하게 띄워 보냈다.
딸하고 친구가 동행한 여행. 울산역에
도착하니 개찰구에서 제자가 부른다. 반
가운 해후다. 제자가 대기시켜 놓은 승
용차에 우리는 탔다. 새 승용차의 승차
감이 좋다. 조금 가다가 딸아이가 차창
밖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일곱 빛깔 무
지개가 하늘을 수놓고 있다. 마치 우리
의 만남을 환영해주듯이....
‘울기공원’에 들어섰다. 아름드리 우거진
소나무 숲의 산책로에 솔 향기가 그윽하
다. 동해의 길잡이로 우뚝 서 있는 울기
등대, 바다 위를 힘차게 비상하는 갈매
기. 광활한 바다를 마주하니 숨통이 확
트인다.
바닷가 집에 차려져 있는 저녁 식탁을
마주한다.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가 신선
담백하며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별미다.
식사 후, 현대예술관에서 스펙터클 뮤직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감상하다. 음악
이 우렁차다.
숙소는 해변에 위치한 호텔. 이런 분위
기를 좋아할 것 같아 예약했다는 제자의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따끈한 거실 바닥에 누우니 찜질방에 온
듯 피로감이 풀린다. 흰 레이스 침대에
누운 딸은 동화 속의 잠자는 공주 같다.
밤하늘을 본다. 별들은 사랑의 텔레파시
를 보내준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음
악으로 듣는다.
다음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수평
선 너머 구름 속에서 수줍게 얼굴을 드
러내는 해. 장관이다! 갑자기 물 위를
걷고 싶다. 점점 빠르게 솟아오르는 해.
드디어 둥근 얼굴로 환히 웃는 해를 보
며 감탄사가 연이어 나온다.
아침 식사하러 가자고 호텔에 들른 제자
에게 일출을 보았다고 아이처럼 들떠서
보고한다. 게 찌개 국물이 시원하고 얼
박 하 ♧ 수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