었다.
글을 쓸 줄 몰라 머나먼 고향 땅에 편
지 한 통 보내지 못하는 엄마의 애처로
운 마음이 창공을 향해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갈매기를 닮은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섬마을에서 나고 자란 엄마가 고향인
바다를 그리며 품에 묻어 두었던 갈매
기가 종이 위에 그리움처럼 앉아 있는
듯 서글프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가슴으로 헤아리고 이해하는데
너무 오랜 세월을 흘려보냈다.
늦었지만, 해 넘고 철 지난 달력을 섣불
리 버리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다시 한
번 그 종이를 활짝 펼쳐 드리고 싶다.
가난 속, 한파에 지친 엄마의 삶이 그랬
던 것처럼 날개 한 번 제대로 펴지 못
한 그때 그 종이 위의 갈매기는 지금
어느 곳을 향해 날아가고 있을까?
가슴속 한을 토해 내듯 그리고 또 그렸
던 갈매기는 세월 속으로 모두 사라졌
지만 지금도 달력 한 장에는 새의 깃털
같은 삶의 온기가 가득 배여 있는 듯
느껴진다.
『그리스인 조르바』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기
열린책들 간
원서가 『Zorba the Greek』이 이 책은
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으로, 호쾌하고 농탕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 내고 있다. 이 책의 주
인공 조르바는 실존 인물이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 20 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
스 카잔자키스는 1883 년 크레타 이라클
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
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
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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