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웃는독서회 회지(2021년 1월 제185호)

(Seokhoon Kim) #1

일상의 대화에서 "음악가 중에서 누구


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필자는 이런 단순한 질문에


대답하기가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그냥


"베토벤"을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하면


되지 뭘 그리 신중할 필요가 있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음악을 좋


아하십니까?" 묻는 것이 훨씬 더 폭넓게


아우르는 질문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


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음악을 이


야기할 때 우리들이 듣고 즐기는 작품


이 핵심이지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이 아


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음악을 만든 사


람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그가 만든 음


악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요.


음악이 언제부터 인류의 생활 가운데


들어오게 되었는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후기구석기시대쯤으


로 추정한다고 하는데 그 기원에서 현


대음악까지는 실로 까마득한 세월이 놓


여있는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중세음악 시대로 접어


들면서 악보와 악기가 등장하고 바로크


시대의 비약적인 발전을 거쳐서 고전주


의, 낭만주의 시대에 화려하게 꽃을 피


우게 됩니다.


이후 인상파 음악이 태동하면서 근대


음악 시대가 열리게 되는데, 근대음악의


초기에 해당하는 인상파 음악의 두드러


진 특징은 19 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인상파의 미술사조가 음악에 흘러들어


융합된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드뷔시는


동시대에 이름을 날리던 세잔느, 고흐,


고갱, 모네 등의 인상파 화가들과 친밀


하게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상파 화


풍의 본질을 음악에 적용하게 된 것이


지요.


인상파(印象派)란 말은 프랑스 화가


모네가 그린 해 뜨는 광경에 "인상"이라


고 제목을 붙인 데서 따온 것이며 인상


파 화가들의 화풍은 자연이나 사물에


대하여 순간적으로 눈에 비친 인상을


중요시하여 어떤 규칙이나 습관 등에


얽매이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여 화폭에


담았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인상파 음악


역시 사물에 대한 순간적인 인상에서


느끼는 미묘한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


하는데 고전파, 낭


만파 시대에 유행


한 신화적이거나


역사적인 사상을


배제하고 감상적


(感傷的)인 면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며, 이


생활속의 음악 (67) 남재 최영석 시인·클래식마니아

클래식의 고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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