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웃는독서회 회지(2021년 1월 제185호)

(Seokhoon Kim) #1

독특한 악풍은 프랑스의 드뷔시가 처음


으로 시도하여 세상에 내어놓음으로 인


상파 음악의 창시자가 된 것입니다.


드뷔시는 자연이 간직한 소리와 빛과


그림자를 찾아내어 이것을 음으로 묘사


했는데 이러한 것들을 모아서 음악으로


완성하려면 나름대로의 독특한 음계와


화음과 관현악 기법이 필요한 것인데


그의 타고난 영감과 음악성은 이미 준


비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는 평소 고전파나 낭만파 작품에


대해서 필요 없이 길고 지루한 음악이


라며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 같은 거


장들의 작품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러한 그의 생각은


인상파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음악


사에 "인상파"라는 새로운 사조를 탄생


시키는 토대가 되었던 것입니다.


드뷔시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곡은 <목신의 오후 전주


곡>과 <피아노 전주곡 집>일 것입니다.


필자가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처음 들


어보았을 때 나른하면서도 몽롱한 선율,


매우 정적이며 신비한 음색에서 꿈을


꾸는 듯 묘한 감흥을 느꼈는데 그 후


어느 해 겨울 소음이 전혀 없는 심야에



곡 을


집 중


해 서


다 시


들 어


보 았


을 때 비로소 이 곡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요.


「목신의 오후」라는 음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드뷔시가 당시 상징파 시인


말라르메(1842~1898)의 집에서 정기적


으로 모이던 예술가들의 모임에 참여하


면서 그의 피아노 연주를 즐겨 듣던 시


인들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영


향을 받았다고 하며 이 무렵에 말라르


메의 시 「목신의 오후」를 알게 되었고


그가 이 시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만들었는데 드뷔시는 이를 표제 음악적


인 묘사가 아닌 정신적으로 느끼고 받


아들인 변화를 음표로 그려냈으며, 미술


작품에서 보듯이 초점이 흐려진 듯한


인상을 멜로디보다 악기의 음색 변화로


미묘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관현악의 부


드러운 표현을 통해서 한 편의 시를 환


상적인 음악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입


니다.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적 작품으로 알


려진 <목신의 오후 전주곡>은 원래 서


곡, 간주곡, 종곡, 3 개 파트로 구상하고


있었는데 1892 년에 착수하여 서곡까지


는 잘 써 나아갔지만 더 이상 쓸 수 없


게 되자 나머지 곡을 포기하고 서곡만


으로 마무리했으며 1894 년 12 월 22 일


파리에서 초연을 가졌을 때 말라르메는


시상의 정경을 기대 이상으로 잘 그려


낸 작품이라고 매우 만족스러워하면서


드뷔시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합니다.


바그너 같은 대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던 19 세기 후반 낭만주의 음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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