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대역)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에-삼육외국어학원

(Seokhoon Kim) #1

종교란 무엇인가 105


1995 년 1 월의 한신대지진은 근대적 대도시를 괴멸시킨 충격적


사건이었습니다.6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이 비극 속에서, 우리는


대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그리고 우리 삶의 기반


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진 직후 어떤 젊은 여성이 신문 투고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


렸습 니 다.


“지금까지 이불 속에서 잔다는 것을 극히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것조차도 행복한 일입니다. ... 매일 매일 무심한


가운데 보내왔던 일상생활이 사실은 매우 깨지기 쉽고, 언제 무너


진다 해도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각오를 가슴에 담고 하루를 음미


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지진 후 처음으로 전화 연락이 가능해졌을 때, 사람들이 맨 처음


한 말은 “살아있어.”라는 말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죽음에서 기


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실감나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생사


를 순간적으로 가른 것이 우연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서,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기적이었던 것입니다.


어떤 여성은 이 지진 체험이 자신의 인생관에 끼친 영향을 이렇


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날 17일, 아니 엄밀히 말하면 17일 오전 5시 46분을 기점으


로 내 인생은 분단되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


을 해 온 것일까 자문하게 되었다. 많은 인명이나 재산(물질)을 한


순칸에 잃어버린 상황에서, 그날까지 물질적으로 넘치는 생활과 편


리한 사회의 행복함, 풍요로움에 취해 살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 지금까지의 생활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함과 동시에 내 심중


에 ‘행복’의 개념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


로는 살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돌스토이는 그 작품의 제목


과 같이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라는 잘 알려진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물


론 사람은 살기 위해서는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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