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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과 성경의 하나님
성경은 첫머리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선
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통해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메시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만물의 근원이시며, 만물은 그 존
재를 하나님께 의존한다고 말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은 종래의 일본 신의 개념과는 전혀 다릅
니다. 기독교의 신을 하나님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에서의 하나님
은 일본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구별
은 절대적이며,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입니다,
불교사상의 권위자이며, 동경대 명예교수였던 나카무라 켄 씨가
지적하듯이, 일본에서는 본래 공간적으로 혹은 서열적으로 위에 있
는 것이 ‘‘신”이었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었습니
다. 일본 문화에서는 옛날부터 인간과 구별된 신(God)의 개념이 분
명히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신”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상하
관계에서 출발하며, 그 인간 관계의 연장선에 존재하는 것으로 이
해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는 불교의 ‘‘신”도 일본식의 “신”으로 변용시켰습니다.
“국화와 칼'로 알려진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에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죽으면 부처가 된다. 불단에 모셔있는 가족 위패를 표
현하는 말이 바로 ‘부처님'이다.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불교국은 일
본 외에는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처님”은 실로 인간미 넘치는 “신들”입니다. 사회
학자 미타 슈스케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불단에는 차와
밥을 ‘식기 전에' 바친다. 긴 여행에서 돌아오면 ‘할머니께 인사
드려라', 학교에서 상을 받으면 ‘아버지께 보고드렸니?, 그리고
손자들이 불량아가 되면 ‘무덤 속에서 우는’ 아주 착한 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