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하나님 159
히브리적인 신을 만약 하나님이라 부른다면, 일본인은 하나님이
라는 카테고리를 본래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히나님의 이름에 의
해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세계와는 반대로 인간적인 행복에 기여
하는 능력의 크고 작음에 따라 ‘신들의 가치가 정해진다”<(현대 일
본의 정신구조)에서 발췌>.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 사회의 특징은 무한적 포용성
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종교의 특징은 그 무한적 포용성
에서 오는 “종교의 잡거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는 신도의 제단과 물단이 함께 놓여 있듯이 신도와 불교가 잡거히
고 있는 것입니다. 시치고상(역주: 3세, 5세, 7세 때 행하는 축하잔
치)에는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결혼식은 기독교 교회에서 올리고,
징례식은 절에서 한다는 것에 아무런 모순도 느끼지 않습니다. 일
본 사회는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무한 포용사회’’ , 즉 “이것도 저
것도” 사회입니다.
명치시대, 일본인에게 포교롤 시도한 기독교 선교사들이 가장 고
생한 것은 일본인에게 성경이 말하는 “초월자이신 유일한 하나님”
을 설명하는 일이었습니다. 선교사 돔슨은 ‘‘일본인은 소탈한 국민
이니, 종교에 있어서도 정직한 신앙 생활을 한다. 그러나 내가 오늘
날까지 경험한 것에 의하면 죄로 인해 매우 슬퍼하는 것을 본 적이
드물다. 경외하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과 친근한 지장관음
을 의지하는 일본인은 그 종교심 자체가 다르고 신념의 경향이 다
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우에무라 마사히사와 그
시대>에서 발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헬라 문명과 히브리 문명이 서구 문명의 2대 원천인 것은 잘 아
는 사실입니다. 명치 이래 근대 일본은 탐욕적으로 서구문명을 흔
수했지만 과학, 기술, 예술, 오락 등 헬라 문명과 관련된 것만을 선
택적으로 수용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히브리 문명(기독교)은 거의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사회는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나 자선
사업으로 대표되는 “인간에게 자상하여 이웃사랑을 펼치는 기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