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하나님 177
‘‘사랑'에 해당하는 네 가지 말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애정을
나타내는 “스토르게”, 우정우애롤 나타내는 “필리아”, 남녀의 사랑
을 포함하여 일반적인 의미의 사랑을 나타내는 ‘‘에로스”,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아가페',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아가페”를 일반적인 의미
에서의 사랑인 “에로스”와는 분명히 구별하고 있습니다. 앤더스 닉
렌은 사랑에 대한 고전적 저서인 “아가페와 에로스'’에서 두 가지
사랑을 대비했습니다. 에로스는 사랑해야 할 자에 대한 사랑, 즉 사
랑할 가치가 있는 자에게만 하는 사랑입니다. 이것은 역으로 말하
면, 사랑할 가치가 없는 자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욕구를 채우기 위한 사랑입니다. 자기 본위의 사랑이며, 그것
은 자기애의 다른 말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어디까지나 자기 본위
의 사랑입니다. 자기에게 가치 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랑이며, 조건
적인 사랑입니다.
성경이 언급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아가페” 사랑이며, 인간의 사
랑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아가페의 사랑은 타인 본위의 사랑입
니다. 사랑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에 상관없이 부어지는 절대적
사랑이며, 그것을 통해 상대방 속에 가치롤 창조해 가는 사랑입니
다. 구원할 만한 가치가 없는 자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자기 희생적 사랑이며, 무조건적 사랑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사랑(에로스)은 추구하는 사랑이며, 하나님의
사랑(아가페)은 주는 사랑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롤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 5장 8절)고 말합니다.
경건한 기독교 문학가 C. S. 루이스는 헬라어의 “네 가지 사랑”
에 대해 그 관계롤 “사람은 에로스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스토르게의 사랑을 받아 자라며, 필리아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아가
페의 사랑으로 구원받는다.”라고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