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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과 구원이란 무엇인가?
◇ 일본인과 죄의식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에서, “다양한 문화의 인
류학적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수치심을 기조로 한 문화와 죄를 기
초로 한 문화를 구별하는 것이다”라고 기술하고, 일본문화를 수치
심 문화의 전형으로 들고 있습니다. 그녀는 “진정한 죄의 문화가
내면적인 죄의 자각에 기초를 두고 선을 행하는 것에 비해 진정한
수치심의 문화는 외면적 강제력에 기초하여 선을 행한다.”라고 말
합니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그것을 '‘내면적 품위의 원리”와 ‘‘외
면적 품위의 원리”라고 표현하고, “유교’'와 “기독교의 청교도주의”
롤 각각의 대표적인 것으로 들고 있습니다.
“융화를 중시하는” 일본사회에서는 우선 상황 적합과 질서 조화
가 중시됩니다. 일본인에게는 “행위가 바른가”보다 ‘‘행위가 적합한
가”가 문제가 됩니다.
일본에서는 행위의 기준을 “인간과 인간''이라는 수평적인 관계로
이해하여,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 인간”이라는 수직적인 관계로
이 해 합 니 다.
수평적 사고에서 일본인의 상황 윤리적 삶의 방식이 발생합니다.
“무엇이 적합한가?’를 기조로 한 삶의 방식은, 동료주의적 삶의 방
식이며, 대내적 태도와 대외적 태도를 달라지게 합니다. 동료주의적
삶의 방식은, 전철 안에서 회사의 상사에게는 아무리 피곤해도 자리
를 양보하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몸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라도 모른 척할 수 있습니다. 가치관과 판단은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삶의 방식에서는 상황을 초월하고, 시대를 초
월한 보편적이고 일관된 삶의 방식은 태어날 수가 없습니다.
정신의학자 노다 마사아키는 <전쟁과 죄책>이라는 책에서 “전쟁
에 대한 일본인의 죄책감''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일본인
은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미국 병사나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