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353
성덕태자 이후, ‘‘화합을 가장 중요시하는'' 일본 사회에서는, 무엇
이 옳은가 하는 것보다도 무엇이 바람직한가가 문제가 됩니다. “빨
간 불이라도, 모두 함께 건너면 무섭지 않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이것이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모두가
하면 그다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편
한 생활 방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모두가 그렇게 하
고 있다.”가 결코 “자신이 그렇게 한다.”라는 근거가 될 수는 없으며, 그
렇게 되어서도 안 됩니다. 일본 사회는 대인 관계라는 횡 관계를 중요시
하는 횡측의 사회입니다. 그러나 종축이 없이 횡축만을 소중히 여기는
인생은, 그저 수면에 떠 있는 화초처럼 물결 따라 표류하고 맙니다.
물결 따라 표류하지 않는, 확실히 땅에 붙어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종측이 필요합니다. 시대에 휨쓸리지 않고 시대를 초월해
서 살려고 한다면, 확실한 인생의 종측이라는 닻이 필요합니다. 하
나님께서는 인생의 지침으로 삼아야 하는 종측을 우리에게 주셨습
니다. 그것이 바로 십계명입니다.
◇ 십계명
성경에 나오는 십계명은 일반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어로는 “십계명”이라고 말하지만, 외국에서는 “데카로그”라고 부릅
니다. 이것은 “10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십계명이란 “인생의 길잡이,' 혹은 ‘‘인생의 규칙,'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은 결코 생활규정, 금지사항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결단을 내리는 근본적 토대가 됩니다.
십계명은 구약 성경 출애굽기 20장에 쓰여져 있습니다. 십계명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라는 서론으로 시작합니다. 십계명은, 우선 하나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