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종교, 죽이는 종교 7
◇ 종교가 없는 사람이 정상?
일본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종교가 없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세계적으로도 독
특한 나라라고 합니다. 종교가 없다는 것은 인간을 초윌한 존재와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므로, 가장 위대한 것이 인간이고,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인간처럼 같은 동료롤 대
량으로 죽이는 동물은 없으므로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무슨 일이든 새롭게 학습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교육입니다만, 위기에 직
면해 있다고 일컬어지는 일본 교육의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교육개혁
국민회의가 결성되었습니다. 01 회의의 보고서가 2000년 12월에 제출
되었는데 “왕따, 등교 거부, 교내 폭력, 학급 붕괴, 청소년 흉악 범죄
의 빈발 등 교육울 둘러싼 현상이 심각해서, 이대로는 사회가 유지되
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일본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는지는 모
르지만, 선악을 분별하는 감각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간성을
육성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학교는 도덕을 가르
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중.고등학교에 “인간”, ‘‘인생” 등의 교과
를 마련해 그 시간에 죽음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등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기본적인 들을 가르치도록 제안하고 있습
니 다.
지금까지 도덕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학교에서 그
시간을 다른 과목으로 대체해 왔습니다. 입시 교육만 받아 온 교사
자신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이 보고
서는, 종교를 인간의 삶의 방식에 깊이 관계된 것으로 파악하고, 종
교가 오랜 세월 쌓아온 인간의 이해, 인격 형성의 대책에 대해서
좀 더 교육적 차원에서 생각하고 종교적 정서를 함양할 필요가 있
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소년이 “사람을 죽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라고 자백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모르는
사람뿐 아니라 친구, 교사, 부모롤 살해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