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대역)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에-삼육외국어학원

(Seokhoon Kim) #1

41 3


제24과 죽음


“13세기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의사


의 새로운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의사의 책무는 “건강의 유


지, 질병의 치료, 생명의 연장'’에 있는 것으로 “특히, 생명의 연장


은 새로운 책무이며, 가장 숭고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예언대로 생명의 연장은 현대의학의 가장 큰 사명이 되었고 그 결


과 인간의 수명은 현저하게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고무줄을 아무리 길게 잡아 당기더라도 언젠가는 툭 끊


어지는 것처럼,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옵니


다.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임한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


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의학은 늘 실패의 연속입니다. 철학자 하이


데거는 인간을 “죽음에 이르는 존재”라고 정의했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생명에 대해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


라”(야고보서 4징 14절)고 말하고 있습니다.


죽음은 무서운 현실입니다. 그것은 현재 여기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이 소멸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종교학자 기시모토 히데오 씨는


<죽음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자신이 암 선고를 받았을 당시의 심


경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 2주 동안 인간이 생명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


음을 새삼 느꼈다. 한 번 생명이 죽음에 대한 위협에 처하게 되면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소용돌이 치고 미친듯 날뛰는지 그리고 인간


의 전신이, 손발의 세포 끝에 이르기까지 필사적으로 그것에 저항


하는지 나는 몸으로 느꼈다. 하루의 생활을 겨우 끝내고 밤이 되면,


몸도 완전히 지쳐 버린다. 침대에 누우면 더 이상 손도 발도 움직


일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것은 심한 정력의 소모였다. 단지 맑아


진 것은 머리뿐이었다”

Free download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