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대역)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에-삼육외국어학원

(Seokhoon Kim) #1

죽음 415


파스칼은 ‘‘인간은 모두 죽음을 선고받았다는 의미에서 본질적으


로는 사형수와 다름없다.”라고 언급히면서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


해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팡세, 168>라고 했다. 바


쁜 일상 생활에 묻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죽음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은 결코 현명한 삶의 태도가 아닙니다, 언젠가 인간은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놓이는 때가 오는 것입니다. 옛날 어떤 시인


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은 들었지만 어제 오늘이라고는 생


각지 못했구나. ''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갑자기 닥쳐옵니다.


암 말기환자를 다루는 현대 호스피스 의료는 어떻게 하면 마지막


까지 살아갈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


습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순탄했던 인생이 갑자기


암과의 싸움에 말려듭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의 충


격에 대해, 유방암 환자의 모임 “새벽모임”의 창설자 왓트 다카코


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햇빛이 비추고 있는 큰 거리를 콧노래 부르며 큰 걸음으로 활보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맨흗 속으로 빠져 버렸다. 순간, 내 몸에 무


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잠시 후 주변을 돌아보니, 어둡고 깊


은 웅덩이 속에 내가 있었다. “도와주세요.” 라고 아무리 외쳐보아


도 소리가 밖에까지 들리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의 인생과 완전히


차단되어 버렸다. 슬프다, 외롭다, 분하다, 고독, 불안, 공포, 절


망”(<암으로부터의 출발>에서 발췌).


불치병과 싸우면서 많은 사람은 고독 속에서 절망과 허무감에 쌓


입니다, 암 환자의 “고립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두가 멀리


느껴져, 고독을 느끼는 것입니다.


죽어가는 것은 다름이 아닌 자신이며 죽음은 자신 혼자 맞이하는


것임을 이때만큼 절감할 때가 없습니다. 암임을 알게 된 한 부인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하필이면 내 자신이


걸릴 줄이야! 모든 것이 갑자기 내 자신에게서 멀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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