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491
작가 가카 오토히코 씨는 ‘‘침례롤 받고 알게 된 기쁨”에 대해 자
신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성경을 읽어오면서 나는 기독교에 끌렸다. 그러나 침
례받는 것을 망설였다. ... 그러나 결국 그 결심을 했다. 나로 하여
금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 것은 어느 강연회에서 함께했던 ‘하나님
의 고통의 신학의 기타모리 요시조 씨의 말이었다. ‘일본인은 산만
바라보면서 조금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오르기 시작
히는 것, 즉 행동입니다. '
마침 성경 읽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던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성경을 반복해서 읽으며 어느 시점에서 나의 이해가 멈추어 버리는
느낌, 문장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는 느낌
에 나는 당혹했다. 나는 성경을 뛰어난 문학작품으로 친근하게 접
해 왔지만 그 정도의 친묀함만으로는 결국 ‘산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나는 어느 날 엔도 슈우사쿠 씨가 ‘자네는 기독교를 무면허 운
전하고 있군.’이라고 한말에 감동받았다. 물론 잡담 중의 농담이었
지만, 그것은 무면허 운전이기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위측되고 태
도가 분명하지 않으며 츠심 조심 갈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을 잘
지적했다. ...
(침례를 받은) 그 순간부터 무언가 바뀌었다. 지금까지 성경이라
는 문학의 등장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예수님이 복음의 기쁨을 주
는 존재로서 가까이 다가왔다. 이 느낌을 잘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사랑이 충만한 다함이 없는 기쁨을 내게 주셨
다.십자가가 사랑의 표현이고 부활이 그 사랑의 증거라는 것이 강
하게 전해져 왔다. 성경을 읽는 방법이 완전히 바뀌었다. ... 성경을
읽어가면 목마른 사람이 물을 얻은 것과 같은 기쁨이 생겼다. 복음
서가 이처럼 즐거운 문장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몰랐다. 아마도 작
은 한 걸음일 것이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든가 ‘네 믿음이 너
를 구원하였느니라’고 간단히 말할 때, 이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인해 커다란 기쁨이 주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작은 한 걸음은 무한히 큰 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