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대역)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에-삼육외국어학원

(Seokhoon Kim) #1

죽음에서 삶의 의미를 배운다 55


가 된다면 라디오 체조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는 중에 분명


죽음을 잊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어느샌가 생각나지 않을 것입


니 다. ”


하지만 설사 이 학생이 충고에 따라 죽음을 잊어버리는 일에 성


공한다 해도, 죽음은 이 청년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직업을 잃고,


손발을 잃고, 전 재산을 잃는 것 모두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한 일입니다. 하지만 죽음은 자기 자신 그 자체가 없


어지는 것입니다. 왜 모두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잊어버리


려는 것일까요?


◇ 유한한 생명을 살아간다


관광지에는 종종 타이머가 장착된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셔터가 닫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멍히니 아


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 봐야 할 곳을 보지 못한 사이


에 시간이 다 끝나버리면 참담할 것입니다. 망원경은 한 번 더 돈


을 넣으면 다시 볼 수 있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끝이 온다


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착각이며 부주의한 생활 방식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중죄를 짓고 감옥에서 사는 죄수일지라도, 사형수와 무기수


는 하루하루의 의미가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매일매일 다가오는


죽음을 의식하고 있는 사형수는 대부분, 마음을 단가나 하이쿠(역


주: 일본의 짧은 시) 등을 빌려 나타내며, 남은 하루하루롤 소중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에 비해 무기수는 보람 없는 하루 하루롤 아


무런 느낌 없이 보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끝을 의식하는 사람은 삶


에 충실합니다. 생명을 생각한다는 것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며,


죽음에서 또한 삶을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국인은 죽을 때, 끝을 자각하여 준비할 수 있는 “암”이 좋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일본인은 갑자기 죽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


고 합니다’


죽기 한 달 전, 목사인 남편으로부터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들


은 하라사키 모모코 씨는 그날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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