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삶의 의미를 배운다 57
“내 생애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이제까지의 모든 것은 이제부터
의 날들을 위한 좋은 준비였다. ... 좋은 죽음이란, 죽음이 아니라
삶의 형태인 것이다. 삶의 마지막을 피하기 어려운 죽음을 응시하
면서 어떻게 살아갈까? 그것이 문제이다.”
자신의 죽음을 자각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입니다. 성
경에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
이 있으리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끝이 언제 올지 아무
도 모릅니다. 그때에 당황하며 허둥대지 않도록 평소에 자신의 인
생관, 생사관(主死覲)을 분명히 해 두어야겠습니다.
◇ 생명의 가치는 길이가 아니다
근대 의학은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지만, 요즘은 오
래 사는 것보다 삶의 질을 문제시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세계
에서 가장 길다고 하더라도, 죽음은 평등하게 모든 사람에게 반드
시 찾아옵니다. 그때 참회나 후회가 아닌 평안과 감사의 마음을 가
지고 죽음을 맞이해야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죽음을 앞에 두고 갑자기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
다. 지금까지 쌓아온 그 사람의 모습이 거기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많은 환자를 돌봐 온 카시와기 테츠오 의사는 자신의
체험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많은 사람의 죽음을 보아 오면서 가장 강렬하게 인상에 남고 또
한 배운 것은 ‘사람은 살아온 것처럼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살아온 것처럼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잘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삶을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