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193
하나님께서는 왜 유혹자(뱀)를 두셔서, 인간으로 하여금 범죄의
기회를 주셨을까요? 왜 전능한 하나님께서 사람이 죄를 범하지 않
도록 지켜주지 않으셨을까요? 이것은 위대한 교부 아우구스티누스
가 젊은 날에 품었던 의문이었습니다. 그의 <악의 기원과 자유선택
의 의지에 대하여(자유의지론)>라는 책의 서두에서, 제자 에비디우
스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도대체 악을 창즈한 자는 누구입니까?”
라고 묻습니다. 그것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문제야말
로 젊은 시절 저를 크게 괴롭혔던 문제였습니다. 문제의 해답을 찾
기 위해 마니교에 끌려들어가 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는 <자유의지론>에서 “죄(타락)란, 인간이 자신의 뜻에 따라
하나님께 등을 돌리는 것이다’”라고 서술했습니다. 인간은 사랑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
었다는 것은 인격을 가진 존재, 즉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로서 창
조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유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악으로 기울
가능성을 가진 “자유로운 존재”를 말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죄를 범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는
가?”라고 묻는 것은 “왜 인간을 자유의사를 가진 존재로 창조하셨
나?”를 묻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유의사롤 가진다는 점은 곧 하나
님의 형상이며 다른 피조물과 다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께 반역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창
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그리고 강
제로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계획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에는 강제
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 자유의지를 가지고 순종하는 존
재이기 때문에 히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사랑으로 맺어지는 것입니
다. 인간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길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이 자유야말로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최대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이 자유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동안
의 자유입니다. “사람은 자유의사로 악을 행하기 때문에, 죄라고
하는 악의 주체는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의사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