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263
로마에 온 루터는 죄를 용서받기 위해 이 빌라도 계단을 올랐습
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입을 맞추고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올랐습니다. 정상에 도달해 몸을 일으킨 순간 그는 뜻하
지 않은 불가사의한 의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과연 이것이 정말 사실인가?”라고 중얼거렸던 것입니다.
로마에서 돌아온 루터는 독일 동부 잭슨 비텐베르크에 있는 수도원
으로 옮겨, 후에는 그 대학의 성경학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성경학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성경 연구에 할애했습니다.
그는 성경을 공부하면서 바울의 “하나님의 의”라는 표현을 잘 이
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이 죄인을 올바
르게 벌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하나
님이란 “구세주이신 하나님”이 아니고 “심판자이신 하나님”이었습
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아니라 분노의 하나님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깊게 생각한 끝에 결국 나는 ‘하나님의 의’와 ‘오직 의
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의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의를 ‘히나님께서 은혜와 온전하신 긍홀로 믿음을
통해 우리룔 의롭게 해 주신다는 정의'라는 이해에 도달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거듭나서, 활짝 열린 문을 통해서 천국에 들어간 것
처럼 느꼈습니다. 성경 전체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전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를 공포로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층 더 큰 사랑 속에서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루터가 발견한 진리는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 필요한 일
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의해서 완료된 것으로서 인간은 예수님
의 구속을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인간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없으며 자신의 노력
이나 행위를 통해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
로 구원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해는, 당시 로마 가돌릭 교회의 가르침과는 상반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교회는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정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