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429
학교는 초등학교 2 학년까지밖에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엔
어둠의 길로 들어가, 소년원을 들락날락하다가 무서운 범죄를 저지
르게 되었고, 드디어 29세 때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사형수로서 형무소에 갇혔을 때, 그는 두려움, 전율, 울부짖음으
로 거의 미치게 되었습니다. 사형집행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하루 히루가 두려움
으로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는 그리스도인 부인을
만나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때의 심경을 노래에 담아
서 “극형으로 인해 고통 속에 신음했지만 나의 휴식처는 십자가 아
래”라고 표현했습니다. 어느 날 편지에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도무지 구원받을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 예수님의 변함없는
약속, 이 커다란 긍휼은 그리고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사
형수인 저에게,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커다란 희망이 생겼습니
다. 이런 저에게 주어진 커다란 하나님의 은혜롤 만약 다른 사람들
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다면....
사형수가 되어 비로소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삶을 부여받았다는 것에 대한 희망이 생겼습
니 다.”
이윽고, 사형을 집행하는 날이 왔습니다 전날 사형집행이라는 것
을 전해 듣고, 형무소 안에서 마지막 이별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날
밤, 그는 자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에게 이별의 감사말을 써 나갔습
니다. 그리고 마지막 편지로 이 부인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선생님 안녕히세요. 건강하십니까? 항상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
니 다.
드디어 오늘, 몇 시간 후면 주님이 계신 곳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
저는 이 은혜의 시간을 마음속 깊이 음미하고 있습니다. 두려움○루
견딜 수 없었던 사형이, 제 영혼 저 밑바닥부터 은혜로 바뀌고 있습
니다. 주님을 온전히 믿고, 그 확신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게 되었
습니다. 집행을 눈앞에 둔 저는, 영혼 저 밑에서부터 편안함을 경험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불안도 두려움도 없이 오직 주를 신뢰하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