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웃는독서회 회지(2021년 1월 제185호)

(Seokhoon Kim) #1
근적외선
이태규(본회 객원 시인)

커피가 너무 뜨거워서 마실 수가 없어

뜨거운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다가
적당히 식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손편지 몇 줄 쓴 것뿐인데
커피는 싸늘하게 식어버렸어요
공들여 끓인 커피를 버리진 못하죠
식은 커피도 그대로의 맛은 있으니까요
우리도 점점 식어가는 커피가 아닌가요
창밖을 바라보는
커피잔이 차갑게 슬퍼 보여요


신기루

나에게는 사랑이라는 그대가 있어요


봄이 되면 희망으로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이면 모과처럼 싱싱해지죠


하지만 그대는 신기루처럼 아련해요


아직 파도에 누운 조각배처럼 위태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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