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웃는독서회 회지(2021년 1월 제185호)
활짝웃는독서회 창 립 : 2005 년 8 월 16 일 목 적 :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내적 성숙의 실현 회 원 : 책(문학)을 사랑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모임 모 임 : 월 1 회 정기모임(코로나 19 종식 후) 날 짜 : 매 ...
차례 Contents 행복을 여는 詩 · ============================ 한국 근현대 詩 산책 · ========================= 04 ∼ 다시 읽고 싶은 시 · ================= ...
그 겨울의 시 박노해((朴勞解, 基平·1957∼ )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
강(江) 구상(具常· 1919 ∼2004) 강은 과거에 이어져 있으면서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강은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산다 강은 헤아릴 수 없는 집합이면서 단일과 평등을 유지한다 강은 스스로를 거울같이 비춰서 모든 것의 제 ...
추일서정(秋日抒情) 김광균((金光均· 1914 ∼1993)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 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
서시 ― 이성복(1952∼ )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 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序詩 ― 나희덕(1966∼ )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된장 끓이는 저녁 ― 이향지 ...
눈사람 최지원(1967∼) 어지러운 걸 꾹 참고 구르고 또 굴렀더니 속도 희고 겉도 하얀 사람으로 태어났다 위, 아래도 둥글둥글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앞산 미루나무 이정환(1954∼) 높다란 안테나처럼 가지를 곧게 뻗어 한 ...
겨울 들판을 거닐며 허형만(본회 객원 시인)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 ...
근적외선 이태규(본회 객원 시인) 커피가 너무 뜨거워서 마실 수가 없어 요 뜨거운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다가 적당히 식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손편지 몇 줄 쓴 것뿐인데 커피는 싸늘하게 식어버렸어요 공들여 끓인 커피를 버리진 못 ...
뒤꼍의 추억 이준관(李準冠·본회 객원 시인) 뒤꼍에는 감나무 한 주 서 있고 밤마다 어머니가 물을 떠놓고 빌던 사 발엔 푸른 별들이 감꽃처럼 피었다 졌다 햇빛으로 반질반질 윤나게 장독대 닦던 어머니 몸에서는 코끝이 찡해지는 간장 ...
아버지와 올케언니 위연실( 들고은 )수석운영위원 '너희 아버지 같은 분이 아버지여서 너 는 참 좋겠다. 모시 한복을 입으신 모습도 얼마나 고 매해 보이는지, 박학다식(博學多識)하시 면서도 언제나 겸손하고 인자한 미소로 ...' 어 ...
'그래? 그럼 우리, 용기를 가지고 한 번 볼까?' 이러셨다고. 독실한 크리스천인 둘째 올케언니는 지 금도 우리 아버님처럼 점잖으신 분은 이 세상에 둘도 없을 거라면서 가끔 눈 시울을 붉히곤 한다. 조심스럽게 기저귀 를 들춰보니 ...
만약에 한경재(본회 고문) 만약 나에게 허락된 시간을 알 수 있다면 바닷가 조그만 집에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묵상하고 나를 위로하고 토닥이며 책을 읽고 시를 쓰며 나에 삶에 충만을 그리고 감사를 그렇게 시간이 다가오면 어둡고 ...
기다림 겨울 안으로만 불태우고 봄은 밖으로 가슴 열고 깊은 한숨 목련꽃으로 토해낸다 혹독했던 시간 도도하고 우아함으로 품었던 열기 화려한 꽃으로 피고 꽃샘추위 속에서도 꿈은 영글었나니 인내는 소망을 이루고 소망은 피울 꽃이며 아름 ...
지구를 탐낸 마왕 이순우(객원 시인) 지구라는 이름의 공 하나가 우주 한가운데 둥둥 떠 있다 지구를 탐낸 마왕이 코로나 19 라는 강군을 이끌고 지구를 강타한다 제 3 차 세계대전 방불케 한다 희생자 사망자 산처럼 쌓여간다 가족을 ...
세월을 이겨보려고 최영석(객원 시인) 시계추가 쉼 없이 왔다 갔다 시간을 재촉한다 똑딱 하루가 가고 뚝딱하면 한 달이 휙 지나간다 세상살이 바빠서 돌아볼 겨를없이 살다가 어느새 또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그제사 가는 세월 아쉬워하 ...
기창이 김우식(객원 시인) 생일을 축하한다 외할아버지가 기창이 사랑하는 것 알지 아버지와 엄마가 헤어져 가슴이 너무 아파 밤마다 기도한단다 기창이도 아버지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기창아! 아버지 없어도 공부 잘하고 친구에게 기죽지 말 ...
뭐하러비행기를띄워 김산복(청해 수필가·여행가) “뭐하러 비행기를 띄워 안 찍고 말지” 일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라가와라는 사진작가가 있다. 그는 로마의 카타콤(원형극장)을 찍기 위해 일주일 동안 비행기를 띄웠다. 카타콤은 누구에 ...
꽃 중의 꽃 박하 (객원 수필가) 꽃 중의 꽃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꽃이지만. 사람 꽃 으로 ‘꽃 중의 꽃’은 나의 제자 박군이 다. 부모와 자식, 연인과 연인, 스승과 제자 사이에 피는 꽃은 얼마나 어여쁜가. 특 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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